입맛 사로잡는 본토 오리구이
다른 나라, 다른 문화임이 분명한데 음식에 있어서 만큼은 어딘지 모르게 닮은 것들이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샤브샤브. 일본에도 있고 태국에도 있고 또 중국에도 있다.
원하는 재료 뭐든지 동원될 수 있다는 점에서 딱히 꼬집어 어느 나라 음식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만인의 요리가 된 것 같다. 먹는 방법도 간단하다.
끓는 육수에 야채와 고기 등 먹고 싶은 재료를 살짝 익혀 소스에 찍어 먹는 것. 또 자연히 우러나는 육수에 면이나 죽을 끓여 먹을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다.
압구정에 자리한 ‘마오’는 훠궈 전문점이다.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는 중국 사람들이 평소 즐겨 먹는 요리 중 하나. 중국 보통어로는 훠궈, 광둥어로는 다빈로라고 한다.
갖가지 야채와 해산물, 쇠고기, 양고기, 완자 등에 이르기까지 그 재료는 무궁무진하다. 샤브샤브와 틀린 점이 있다면 커다란 솥을 반으로 잘라 한쪽은 매운 홍탕을, 다른 한쪽은 맵지 않은 백탕을 담는 것. 홍탕과 백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국물엔 사골을 비롯해 한약재 등이 들어가 독특한 향취를 풍긴다. 모든 메뉴에는 푸짐한 야채 한 소쿠리와 면이 기본으로 제공되고 문어와 단호박, 완자 등은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 소스는 간장 소스와 땅콩 소스 두 가지가 제공되는데, 둘 다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마오에서 맛볼 수 있는 또 다른 음식이 바로 베이징 덕으로 유명한 북경식 오리구이. 중국에서 직접 먹어본 사람들이 많은 탓에 베이징 덕에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많은 편.
중국에서 오리까지 수입하기는 힘든 터라 국산 유황오리를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인 요리사들의 솜씨가 가미되면 본토 맛에 가까운 오리구이가 탄생한다.
오리구이에 사용될 오리는 사육에서부터 조리과정이 조금 다르다. 처음부터 오리구이용으로 오리를 살찌우고 잡은 후에는 겉에 엿을 바르고 그늘에서 2~3일 가량 말린다고.
밀전병과 함께 먹어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오리고기는 고단백 요리로 임산부와 병자, 고혈압 환자들에게 효과가 좋다.
중국의 작은 선술집 내지는 서민적인 음식점 분위기를 낸 마오의 실내 인테리어 역시 인상적이다. 그야말로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모든 소품을 중국에서 공수해 와 진짜 중국의 작은 식당을 찾은 듯한 느낌이다. 주방이 오픈 되어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바에 앉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 될 것 같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마오쩌둥 사진은 중국에서 여전히 영웅적인 존재로 기억되는 인물인 것처럼, 훠궈 전문점 하면 ‘마오’를 가장 먼저 떠올리도록 하고 싶어서다.
메뉴 : 해물훠궈 3만6,000원(中, 2~3인용)~4만8,000원(大, 3~4인용), 쇠고기 훠궈 1만1,000원, 양고기 훠궈 9,000원, 돼지고기 훠궈 1만2,000원. 추가주문) 천엽 1만원, 새우 1만5,000원, 완자 8,000원. 베이징 오리구이 2만3,000원(小)~3만6,000원(大).
영업시간 :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일요일만 밤 11시까지 영업. 명절 당일만 휴무.
찾아가는 길 : 학동사거리 무등산 식당 골목으로 들어가면 왼편 1층에 자리. 02-514-8803 |
서태경 자유기고가 shiner96@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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