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농어-광어 배불리 먹고 2만원이라고? |
◇ 2인분 상차림 |
"회는 잡은후 2~3시간쯤 냉장 숙성을 해야 맛있죠. 좁은 수족관에 오래 둬선 살이 잘 안풀려요. 그래서 하루 두세번은 수산시장에 가야 직성이 풀리죠."
'마라도 회집'의 주인 김백호씨는 별난 주방장이다. 하루종일 발품을 파는 주방장이다. 서울 은평구 연신내 청구성심병원 뒷골목(버스 종점)에서 노량진 수산시장을 부지런히 오간다.
그 덕에 횟상은 늘 푸짐하다. 검은 줄 무늬 껍질을 약간 데쳐 쫄깃한 도미와 농어가 커다란 접시를 나눈다. 사이사이 두툼한 광어 살 위로 전복과 개불이 고봉처럼 맛깔스럽다.
회가 좋은 집은 보통 입맷상(스키다시)이 허투로 나온다. 그런데 '마라도 회집'에선 입맷상도 푸짐하다.
대게(킹크랩)와 튀김, 멍게, 석화에 꽁치가 줄을 잇는다. 주당들이 알아주는 알빙어도 한몫한다. 알이 꽉 차서 알빙어다. 버들잎처럼 생겨 일본에서는 유엽어(柳葉魚ㆍ시샤모). 고급 안주로 통한다.
"동네 장사인데 허술히 할 수 있나요. 그저 빈 자리없이 앉아주시는 게 고맙지요."
김백호 주방장은 연신내 14년 골목지기. 그 전에 서울 광화문과 호텔가에서 10년쯤 일했다.
횟상은 서비스 포함해 1인 2만원. 초밥(1만원)도 배부르게 잘 나간다. 회 꼬리가 길고 두툼해 간장에 제대로 찍힌다. 초생강 한점(열체질은 반에 반점)-초밥-락교(파뿌리 장아찌)나 단무지 순으로 먹어야 제 맛이다. 알이 보드라운 알탕(5000원)과 시원한 대구탕(7000원)은 점심용. 예약(02-384-5100)하면 3군데 미닫이 방(8인실)을 고를 수 있다.
-스포츠조선2005.0413< 조경제 기자 eco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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