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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푸드]시원…매콤…짭짤… 동남아3國 쌀국수 맛대결
[동아일보 2004-10-07 17:31]

[동아일보]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동남아시아 음식 열풍의 중심에는 ‘쌀국수’가 있다.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베트남 쌀국수가 대표적이지만 매콤한 태국, 인도네시아 쌀국수도 그 특유의 맛을 좋아하는 마니아층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은 흔해졌지만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음식은 아직 전문점이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다. 태국 음식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 강남구 일대에 모여 있고 인도네시아 음식 전문점은 이태원에 딱 한 곳 있다.

동남아시아 요리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 강남타워 지하의 오리엔탈 레스토랑 ‘실크 스파이스’(2005-1007) 이유우 조리장은 “베트남 음식은 담백하고 허브를 많이 쓰는 반면 태국 음식은 맵고 짜고 신맛이 나는 자극적 양념을 주로 쓰며 인도네시아 음식은 향신료와 섬나라답게 해산물을 많이 쓰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쌀국수에도 그런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취향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는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의 쌀국수 대결.》

○베트남 국수:구수한 육수맛 일품

안심 차돌박이 쌀국수(Steak Flank Pho)

요새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선 술 마신 다음날 해장으로 북어국이나 해장국 대신 베트남 쌀국수를 먹는 것이 트렌드다.

국내 첫 베트남 쌀국수 전문체인 ‘포호아’의 서울 광화문점(722-1630)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얇게 썬 안심과 차돌박이를 넣은 쌀국수. 누구에게나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다.

쇠고기를 푹 우려낸 국물에 국수와 야채를 넣고 생고기를 얹은 뒤 뜨거운 육수를 한 번 더 부어 만든다. 생고기의 육즙이 쫙 퍼지면서 구수한 맛을 낸다.

곁들여 나오는 숙주를 넣어 먹으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허브의 한 종류인 ‘고수’를 조금 넣어 먹으면 독특한 향을 느낄 수 있다.

△포호아=강서구 등촌동 3662-3606, 경기 고양시 대화동 031-917-5467 △미스터 포=강남구 신사동 512-3348, 종로구 혜화동 764-5799 △포베이=서초구 서초동 593-3814,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031-713-3935, 인천 남동구 구월동 032-424-4201 △하노이=중구 충무로1가 774-1909 △포75=송파구 송파동 419-4751 △리틀사이공=강남구 신사동 547-9050 △포타이=마포구 노고산동 322-5502, 영등포구 여의도동 780-1390 △호아센=강남구 역삼동 561-9220, 서초구 서초동 3472-1490 △호아빈=양천구 신정5동 2604-8008, 경기 구리시 토평동 031-569-8808, 광주 동구 황금동 062-225-7687

○태국 볶음국수:각종 해산물 주재료

꾸에띠오 파 키마우(Kuetio Pad Kimau)

태국 쌀국수는 국물이 있는 것보다 볶음 국수가 인기다. 국물이 있는 국수도 베트남 국수보다는 맛이 더 자극적이다. 특히 ‘남픽파우’라 불리는 태국식 고추장을 넣고 볶은 매운 쌀국수는 우리 입맛에 딱 맞는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태국음식점 타이보란(749-3822)의 ‘꾸에띠오 파 키마우’는 칼국수보다 면의 폭이 훨씬 넓은(1cm) 쌀국수에 칠리소스와 각종 해산물을 넣고 매콤하게 볶은 요리.

청경채 당근 고추 양파 등을 볶은 뒤 삶은 쌀국수를 넣고 새우 오징어 홍합 등 데친 해산물과 남픽파우, 칠리소스, 굴소스, 레몬즙 등 양념을 넣고 볶는다. 매운 맛이 제법 강한 가운데 남픽파우 특유의 향이 신선하게 느껴지면서 해산물이 탱탱하게 씹힌다.

△타이오키드=용산구 한남동 792-8836 △방콕=용산구 이태원동 749-8826 △따에따에=용산구 한강로 3가 716-8448 △파타야=강남구 신사동 515-9922 △순톤=서초구 서초동 595-8807 △애프터 더 레인=강남구 청담동 3446-9375 △리틀타이=중구 무교동 3783-0771 △아로이아로이=경기 고양시 031-914-6070

○인도네시아 볶음국수:잡채와 비슷

비훈 고렝(Bihun Goreng)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인도네시아 음식 전문점 발리(749-5271)에서 추천한 인도네시아 대표 쌀국수는 ‘비훈 고렝’.

잔치국수보다 더 가는 면의 인도네시아 쌀국수에 야채, 닭가슴살, 계란을 넣어 만든 볶음면이다. 인도네시아 국수 역시 국물이 있는 경우는 향이 매우 강해 국내에서는 잘 팔리지 않는다.

‘비훈 고렝’은 생선소스로 계란, 닭고기를 볶다가 버섯, 양배추 등 갖은 야채와 쌀국수, 숙주, 검정콩 소스를 넣어 요리한다. 중국 요리의 볶음면과 비슷하며 짭짤한 맛이 한국의 잡채 같은 느낌도 든다. 인도네시아 특유의 소스인 ‘삼발소스’를 뿌려 먹으면 매콤, 새콤한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서울은 지역번호(02) 생략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Posted by 푸우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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