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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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사이신은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물질로서, 다른 고추는 평균적으로 캡사이신 함량이 40~50㎎/% 정도이지만 청양고추는 300㎎/%으로 6~7배나 더 높다. 그럼 세계에서 가장 매운 맛을 내는 고추는 과연 무엇일까. 이제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멕시코의 하바네로가 제일 매운 고추로 유명하다. 기네스북에 기록될 정도로 매운 맛이 강한 하바네로는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와 캐리비안 해안에서 주로 생산된다. 얼마나 매운지는 그 요리과정에서 익히 알 수 있다. 하바네로를 요리할 때는 우선 장갑부터 착용해야 한다. 그 다음 집안의 창문을 모두 열고, 오븐에 넣은 후에는 잽싸게 집 밖으로 나와야 한다. 집 밖에서 기다리다가 요리가 다 되면 숨도 쉬지 않고 달려 들어가 오븐을 끈 다음 다시 집 밖으로 나와서 매운 기가 다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가야 한다고 하니 가히 그 매운맛의 위력을 알 만하다. 그런데 몇 년 전에는 하바네로보다 더 매운 고추가 발견되었다. 인도 아삼주의 테즈푸르 구릉지대에서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졸로키아라는 인도 동북부 지방의 특산품 고추가 바로 그 주인공. 졸로키아는 세계에서 가장 매운 것으로 알려져 있던 멕시코산 레드 사비나 하바네로보다 1.5배나 더 매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매운 고추의 산지가 멕시코나 인도 같은 더운 지방에 몰려 있는 것은 이유가 있다. 더위를 식히는 데는 고추가 도움이 되지만, 추위에서 지켜주는 보온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운 지역으로 갈수록 고추는 별로 인기가 없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매운 음식을 많이 먹는 멕시코나 인도, 말레이시아 등의 지역이 서방 국가보다 암의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매운 음식이 위를 자극하여 위염이나 위암 발생을 높인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고추 섭취량이 많은 국가에서 오히려 위암의 발생도 상대적으로 낮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고추의 캡사이신이 손상된 위점막을 보호하는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또 캡사이신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이 외에도 고추의 캡사이신이 전립선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가 하면 진통작용에 대한 효과와 체지방을 줄여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최근 이 같은 캡사이신의 효능에 날개를 하나 더 달아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영국 노팅엄대학 의과대 티모시 베이츠 교수팀의 연구 결과, 캡사이신이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해 암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 배양된 폐암 세포와 췌장암 세포를 이용한 시험관 실험을 통해 캡사이신이 정상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를 공격, 암세포의 괴사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실제 인체에서도 이 실험결과가 적용될지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암세포의 아킬레스건이 세포의 에너지 생성원인 미토콘드리아라는 사실과 캡사이신을 활용해 새로운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다른 동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고추가 만들어낸 캡사이신이란 물질에 또 어떤 비밀이 담겨 있을지 앞으로의 연구결과를 기대해 본다. | ||
/이성규 편집위원 yess01@hanmail.net | ||
2007.01.11 ⓒScience 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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